안동지방 설날 이색 세시풍속, ‘안동식혜 담그기’

person 안동종가음식산업화사업단
schedule 송고 : 2015-02-23 09:36
똑똑똑똑.. 집집마다 나무 도마에 무 써는 소리

‘똑똑 똑똑똑...’ 안동지방에는 설날이 다가오면 집집마다 일정한 도마소리가 납니다.
마을입구 골목길에 들어서 가만히 귀를 귀울려 보면 잘 사는 집이든 그렇지 못한 집이든 도마소리가 나지 않는 집이 없습니다. 무슨 음식 준비를 하니 하나같이 똑 같은 소리가 날까요. 바로 무를 써는 소리입니다. 안동식혜를 담그기 위한 준비과정입니다.


 
처음 안동을 찾은 방문객이면 누구나 궁금증을 일으키게 되는 안동식혜 만들기는 가로세로 0.5Cm 정도로 잘게 써는 무가 주재료입니다. 안동식혜는 고춧가루와 고두밥, 생강, 그리고 이를 맥아당으로 삭혀내서 만듭니다. 재료가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웬만한 집이면 설날 하루이틀 전쯤 담가 설날 손님상에 낼 준비를 해 둡니다. 고춧가루 물로 붉은색과 매콤한 맛을 내며, 생강을 찧어서는 향을 냅니다. 고두밥을 해서 고춧가루 물에 맥아 가루(엿기름)를 풀고 항아리에 담아 하룻밤 아랫목에서 삭혀 주면 시원하고도 매콤한 안동식혜가 완성되지요. 
 
17일 오전 10시부터 안동시 정상동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예미정 별채에서 설날 세시풍속인 안동식혜 담그기와 떡국 썰기 시연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빨간 안동식혜’ 대표 김유조(56)씨는 “일반적인 식혜와는 달리 안동식혜는 끓이거나 달여 내지 않아 유산균이 그대로 살아 있다”며 “한식 전문가들이 한국형 요쿠르트라고 할 정도로 안동식혜에 대해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대단히 높게 평가한다”고 자랑했습니다. 김씨는 안동식혜를 포장, 상품화 하여 전국에 시장을 개척해 내는 향토 전통식품 산업화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조리 체험객들은 안동식혜 담그기와 함께 적당하게 굳은 가래떡을 일정한 간격으로 어슷썰기를 하는 ‘한석봉 어머니 가래떡 썰기’ 체험도 하며 설날을 준비하는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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