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문화예술의전당 화요상설 4월 공연 "정수년의 해금세계"

person 안동문화예술의전당
schedule 송고 : 2011-04-19 10:26
여유로움, 무한한 에너지가 꿈틀대는 깊은 소리

정수년의 표현력은 매우 놀랍기만 하다. 절제된 표현 속에서 강력한 힘과 오랜 기간의 수련속에서 표출되어지는 여유로움, 무한한 에너지가 꿈틀대는 깊은 소리는 그 누구도 근접하기 어려운 소리로 평가받고 있다.

그 소리의 바탕에는 그가 평생토록 좌우명으로 삼고자하는 ‘마음과 소리의 일치된 조화’, 다시 말하자면 단순하게 들려주고 보여지는 소리의 겉모습이 아닌 마음의 수련으로부터 얻어지는 진실된 소리의 울림을 길러내고자 하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면과 더불어 그의 해금음악에서 중시되는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인위적으로 꾸며진 음악이 아니라, 악곡 속에서 이야기 하고자 함을 음양의 이치를 갖는 자연의 원리를 바탕으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율이 되도록 이끌어 낸다.

이것은 그가 어린 시절을 자연 속에서 보낸 것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그의 고향은 충청북도 영동이다. 그 곳엔 넉넉한 모습의 감나무가 많다. 그의 음악 속에 늘 고향 같은 푸근함이 있는 것은 그가 그 감나무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 곳은 조선시대의 악성으로 통하는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연은 그가 한국음악을 해야 할 정기를 이미 받고 태어났는지 모른다.

어릴 적 자연을 벗 삼아 산과 들, 나무, 하늘을 보며 생각하기를 즐겼던 그의 생활 속에 이미 자연은 그의 음악적 바탕에 커다란 감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자연과 음악’을 하나로 보는 면과 ‘마음과 음악’을 일치 시키는 그의 음악철학에는 뼈저리게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한 ‘진실된 소리세계’로 귀결된다.

그의 예술세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미래의 해금음악을 위한 작업으로 2005년에 시도 되었던 정수년의 “思月”을 시작으로 2006년 12월 “The Moon of December”, 2007년 11월 “Monologue”, 2009년 1월 “우스개소리(笑談)” 에서 ‘해금의 혁명’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세기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음악의 특이성을 지닌 새로운 미래 해금음악 장르를 형성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정수년의 끊임없는 노력은, 해금과 서양악기를 아우르는 제3의 소리세계를 창조해 내는데 초석이 될 것이며 이는 해금의 생명력있는 장르를 개척함과 동시에 고품격의 해금 창작곡을 개발하고자하는 ‘정수년의 해금세계’ 시리즈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수년은 최고의 국악인재가 모이는 KBS 국악관현악단에 입단하여 해금파트 수석을 역임하고, 현대적인 국악 창작에 관심 많았던 그녀는 국악 실내악단<슬기둥> 에 참여하면서 국악 대중화 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창작곡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2000년 문화관광부의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을 수상한 정수년은 그 이듬해 대표작 <空 -Beautiful Things In Life> 를 발표하며, 일상의 기억과 추억에 관한 쓸쓸한 느낌을 자연의 느낌으로 담고 있는 이 음반에서 정수년은 국악과 재즈, 뉴에이지를 절묘하게 결합하면서 음악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정수년의 대표곡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공익광고 ‘우리농’ CF의 배경음악으로 우리 귀에 친숙한 곡입니다. 같은 음반 수록곡인 ‘어린 왕자’는 방송 프로그램 시그널 음악으로, 그리고 슬기둥 시절 대표곡인 ‘그 저녁 무렵 새벽이 오기까지’는 TV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등 정수년의 음악은 공연장에 박제된 국악을 넘어 일상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연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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